[앵커]
서울 주택가에서 또 한 여성이 전 남자친구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.
여성이 도와달라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, 끔찍한 상황을 막지는 못했습니다.
데이트 폭력이 부른 살인, 그리고 무력했던 경찰의 대처를 취재했습니다.
사건추적 후, 이경국 기자입니다.
[기자]
지난 9일 서울 논현동 주택가입니다.
33살 강 모 씨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유유히 걸어갑니다.
헤어지자는 전 여자친구를 주먹과 발로 무참히 때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히 자리를 떠난 겁니다.
[목격자 A 씨 : 남자가 도망가는 것을 저희가 보고 그쪽으로 갔거든요. 여자분이 피도 많이 흘리고 있었고….]
강 씨에게 맞아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35살 이 모 씨는 결국 나흘 만에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.
사건이 발생한 주차장입니다. 당시 숨진 여성은 헤어져 준다는 말에 남성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나왔습니다.
숨진 이 씨의 지인들은 전 남자친구인 강 씨의 폭언과 폭행이 여러 달 동안 계속됐다고 증언합니다.
[목격자 B 씨 : (남성이) 그 여자를 폭행을 많이 해서, 그 여자가 갈비뼈도 부러진 적도 있었어요.]
이 씨는 급기야 강 씨가 자신의 집에 몰래 들어가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, 경찰은 강 씨가 이른바 동거인으로 등록돼 있다며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.
남성이 폭행이 아닌 다른 사건으로 수배돼 있어 파출소로 데려가긴 했지만, 벌금을 내자 풀어줬습니다.
[당시 출동 경찰관(서울 강남경찰서) : (남성이) 흥분하지 않은 상태였고요. 만나지 못할 상황이라고 판단했었고….]
하지만 강 씨는 파출소를 떠난 지 2시간 만에 이 씨를 불러내 무참히 폭행을 가했습니다.
경찰은 두 사람이 연인관계였고, 예측할 수 없던 일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.
[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 : 경찰이 개입함으로써 오히려 화를 돋우는 격이 있습니다. 남녀 간의 관계가….]
하지만 경찰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.
[최희진 /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: 동거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정폭력범죄 특례법에 따라서 긴급임시조치라는 조치도 취할 수 있었음에도….]
지난해 4월에도 서울 가락동에서 남성이 헤어진 여성을 살해하는 등 최근 5년 동안 이른바 데이트폭력으로 벌어진 살인이나 살인미수는 467건에 달합니다.
그저 연인 사이의 일이라는 무관심 속에 또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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